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일과를 마치고 김정숙 여사와 참모들, 정치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 정문을 걸어나왔다. 청와대 춘추관 초입부터 분수대 광장까지 수백미터의 길에 지지자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이 운집해 문 대통령의 퇴근길을 배웅했다. 파란색 모자나 하늘색 풍선을 착용하고, 응원의 플래카드를 든 채 문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분수대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라는 노래 중 '괜찮아 잘 될거에야. 너에게 눈부신 미래가 있어'라는 소절을 합창하며 동시에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는 이벤트를 했다.
문 대통령은 쏟아진 인파에 놀란 듯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는 농담으로 마이크를 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청와대 시대의 마감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로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났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보내고, 주민들의 행복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대중들에게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 물은 뒤에 '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정숙 여사도 "우리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서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많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퇴근한 문 대통령은 서울 모처에서 하루밤을 묵은 뒤 다음날 윤석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KTX를 이용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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