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2차 가해자로 당내 기구에 신고된 상황이며, 당내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저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강력한 조사가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김 의원의 전 지역 보좌관의 성폭행 피해자가 지속적인 2차 가해를 호소하며 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김 의원을 2차 가해자로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2차 가해 사실을 김 의원에게 알렸지만, 김 의원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김 의원이 2차 가해를 알린 피해자에게 “나는 들은 적 없다. 내가 구두 경고하면 되느냐, 불편하면 변호사를 통해 경찰과 상의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처음 공론화된 지난 1월 26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피해자 보호와 처벌을 위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 의원실 직원과 측근에 의한 2차 가해가 4개월가량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비서관 2명과 김 의원 측근인 현역 시의원,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2명도 2차 가해자로 신고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김 의원 보좌관 건도 윤리감찰단 조사가 돼서 제명된 바 있고, 2차 가해가 제기된 만큼 윤리감찰단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이태한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이 말했던 ‘피해자 보호를 위한 협조’는 신기루마냥 사라졌다”며 “민주당의 성 추문이 일어날 때마다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고, 2차 가해를 범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고수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알고도 묵인한 ‘표리부동’한 김원이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사과하라”며 “의원실 비서관 및 합의를 종용한 시의원 등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강력한 처벌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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