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쿠팡이츠 ‘포장 수수료 공짜’ 언제까지?”
배달 앱 ‘포장 수수료’를 둘러싼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그동안 일부 배달 플랫폼은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음식점주로부터 중개 이용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배달앱 이용이 줄어들면서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거둘 필요성이 커졌다. ‘시점’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자영업자는 10% 안팎의 수수료가 생기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동안 포장 주문에 제공하던 1000~2000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중지하거나, 소액 포장비를 받는 것을 고려 중이다. 포장 수수료를 음식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높은 배달비에 포장 주문을 애용하던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포장 주문 무료 프로모션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포장 주문 발생 시 음식점주에게 부과하는 ‘중개 이용료’를 면제하는 내용이다. 쿠팡이츠 또한 9월 30일까지 포장 수수료 0원 정책을 유지한다.
배달 앱은 ‘주문 중개 플랫폼’으로서 주문 건당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거나 광고 상품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배달이든 포장이든 동일한 ‘주문’으로, 수수료 부과가 ‘정상’이라는 것이 플랫폼의 입장이다. 다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코로나19 기간 자영업자 부담 완화를 이유로 포장 수수료를 면제해왔다. 입점 음식점 수를 늘리고,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포장 주문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엔데믹 기조에 배달앱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거둬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들어 프로모션 기간을 6개월 단위에서 3개월로 줄였다. 시장 수요, 자영업자 반응 등을 고려해 수수료 부과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장 수수료가 소비자 부담으로 곧바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배달 플랫폼에 내는 포장 수수료를 음식점이 감수할지, 소비자에게 전가할지는 자영업자의 선택이기 때문. 다만, 포장을 장려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걸었던 할인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은 크다. 소액 포장비를 고려하는 음식점주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A씨(45)는 “중개 이용료를 부과할 거라면 1000원 정도 포장비를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며 “배달 수수료보다 부담이 덜하긴 해도 포장도 일회용 수저, 비닐 등 비용이 생긴다. 중개 이용료가 생기면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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